정지환 "내 인생의 '봄날'은 지금" [인터뷰]
2022. 05.03(화) 09:52
봄날, 정지환
봄날, 정지환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생활을 시작한 지 6년이 됐지만 여전히 연기를 하는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단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게 느껴지는 지금이 자신의 봄날 같다는 배우 정지환이다.

영화 '봄날'(감독 이돈구·제작 엠씨엠씨)은 한때 잘 나갔지만 현재는 집안의 애물단지인 철부지 형님 호성(손현주)이 아는 인맥 모두 끌어모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부조금으로 한탕 크게 벌이려다 수습불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지환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정지환은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먼저 오디션을 제의해 주셨다"는 그는 "오디션을 두 번 정도 진행했는데, 대본을 현장에서 받고 5분 정도 숙지한 뒤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후 감독님이 그 자리에서 피드백과 디렉팅을 주셨다. 지금까지 다른 방식의 오디션에 연습하듯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정지환은 "특히 동혁의 감정 부분에 있어서 섬세한 디렉팅을 해주셨다"라며 "화를 평생 내본 적 없는 듯한 느낌으로 대사를 내뱉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소리를 평소에 잘 지르는 친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거기에 초점을 맞춰봤다. 감독님이 왜 날 선택하신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본인이 상상하던 동혁이라는 이미지와 나의 차분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 닮았기에 선택해 주시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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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이 연기한 동혁은 극 중 호성의 아들이자 무명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인물이다. 나잇대가 비슷할 뿐 아니라 자신 역시 배우 지망생의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정지환은 처음부터 동혁에게서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때문에 "연기할 때도 자연스레 나에 투영해서 연기하게 됐다"는 정지환은 "지금 내 상황과 환경에 투영하여 생각했다. 아무래도 무명으로 단편 작품만 찍어오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비슷했기에 닮은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었다. 그는 "동혁이는 결국 마지막엔 꾹 눌러왔던 불만과 화를 표출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난 아니다. 만약 내가 동혁이었다면 그렇게 터트리지 못했을 것 같다. 끝까지 참아내는 성격이라는 점은 동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달랐다. 아버지를 원망하는 동혁과 달리 본인은 아버지와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라고. 그렇기에 동혁과 호성의 관계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위해 스스로 동혁의 전사를 만들어보고 이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지환은 "내가 본 동혁이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미워했던 친구였다. 내가 사랑하는 어머니와 누나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덩달아 아버지가 미워졌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씩 자라면서 아버지가 했던 행동들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한편으론 안쓰러웠을 것 같다. 그런 감정들을 나만의 노트에 막 끄적였다. 생각나는 감정들을 막 써 내려가며 동혁이와 호성이의 관계를 이해해 보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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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지환은 많은 노력 끝에 자신의 첫 영화를 무사히 끝마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처음이다 보니 아쉬운 점도 많다"며 "영화를 보면서도 감정을 조금 더 쏟아내면 어땠을까, 강약에 있어 조절을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다. 아무래도 내가 저 장면을 찍을 때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촬영한 지 아니까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연기를 하며 달려온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면서도 "매번 아쉬운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하나 고칠 점을 찾으면 또 새로운 벽을 마주하게 된다"고. 하지만 그 벽이 두렵거나 무서운 건 아니었다. 오히려 '끝없이 달려가야겠다'는 원동력이 된단다.

정지환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커리어를 탄탄히 쌓고 싶다. 만약 운이 좋게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감당 못할 것 같다. 조금 더 차분하게 내 개선할 부분들을 되돌아보면서 여러 가지 도전에 임하고 싶다. 또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자신도 있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끝으로 "어떤 배우던 그렇겠지만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내 할 일을 다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힌 그는 '당신의 봄날은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지금이 봄 같다. 삶의 매 순간순간이 봄날처럼 화사하다"라고 말하며 해사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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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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