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기상청 사람들'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SKY 캐슬'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쯤되면 JTBC의 부활이라 불러도 될만하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이 기록한 6.8%보다 1.0%P 상승하며 4회 연속 높은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 1회(4.5%)와 비교하면 무려 3.3%P가 껑충 뛰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2%까지 치솟으며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 종영한 'SKY 캐슬'이 보여준 상승세와도 비슷하다. 'SKY 캐슬'은 1회가 1.7%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2회는 두 배가 넘는 4.4%를 기록했고, 첫방 5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전국에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열풍을 일으키더니 최종회는 23.8%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이런 성적은 JTBC 드라마가 부진을 겪고 있던 와중이기에 더 고무적이다. 최근 JTBC가 선보인 작품들은 완성도 면에선 대부분 호평을 받았지만, 막상 대중성 면에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외면받아왔다. 시한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 사람만'은 배우들의 호연과 짜임새 있는 연출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청률은 0%대에 머물렀고, 류준열과 전도연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간실격'도 다소 무거운 소재 탓에 1%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밖에 이영애의 '구경이', 고현정·신현빈의 '너를 닮은 사람' 등 핫한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들도 3%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반면 '기상청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소재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이라는 배경만큼은 드라마에서 단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만큼 낯선 소재이지만, 날씨와 연애 이야기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 때문. '환절기' '가시거리' 등의 기상 용어를 사랑 이야기와 잘 섞어냈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직 드라마 계에 폭풍을 일으켰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가파른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 이 가운데 JTBC의 또 다른 드라마 '서른, 아홉'도 손예진·전미도·김지현의 워맨스에 힘입어 2회 만에 5% 시청률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방영 중인 드라마가 모두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 오랜만에 JTBC 드라마에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뜬 듯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기상청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