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없다"…김태호PD, 퇴사하자마자 열일 행보 [이슈&톡]
2022. 01.26(수) 17:10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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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MBC를 퇴사한지 열흘도 안 됐지만 벌써 두 작품 째다. '먹보와 털보'에 이어 '서울체크인'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태호 PD의 이야기다.

MBC 예능에서 김태호 PD를 빼놓곤 말할 수 없다.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배우들이 작품명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김태호 PD는 그야말로 '무한도전' 그대로의 삶을 보여줬다. 매년 '한계'라는 말이 흘러나왔지만 그럴 때마다 '텔레파시' '서울구경' '멋진하루' '봅슬레이' 등 레전드 특집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놀면 뭐하니?' 때도 마찬가지다. 시작만 하더라도 '릴레이 카메라'라는 도전적인 콘텐츠로 우려 섞인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곧 김태호 PD는 '부캐' '싹쓰리' 'MSG워너비' 등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MBC에서 보낸 세월만 무려 21년. 그저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자신의 주말과 일상도 반납한 채 살아왔다. 그러다 김태호 PD는 돌연 퇴사를 발표했다. 또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함이었다. 김태호 PD는 "새로운 도전에 임할 예정이다. 만 20년을 MBC 예능본부 PD로 살아오면서 입으로는 늘 새로움을 강조해왔지만, '나는 정작 무슨 변화를 꾀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점점 머릿속을 채워갔다. 그래서 비록 무모한 불나방으로 끝날지언정,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을 보면서 이 흐름에 몸을 던져보기로 마음먹었다"며 퇴사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김태호 PD는 1월 17일 MBC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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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는 길지 않았다. 열흘도 되지 않아 이효리와 호흡을 맞추게 된 예능프로그램의 정체가 드러났기 때문. 티빙은 26일 "이효리와 김태호PD, 그리고 티빙이 손을 잡고 OTT 최초 파일럿 콘텐츠를 선보인다"며 '서울체크인'을 소개했다.

'서울체크인'은 제주살이 9년 차 이효리의 서울 라이프를 담은 리얼리티 콘텐츠로,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 촬영 중 프로그램의 영감을 얻게 됐단다. 이효리가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스케줄을 위해 모자와 슬리퍼, 백팩으로 간편하게 서울에 올라오면서 '오늘은 어디서 자지?' '서울 온 김에 누구 만나고 갈까?' '성수동이 힙하다는데 가볼까?'를 생각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이효리는 자연 속에서 생활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서울체크인'에는 김태호 PD의 여러 도전이 담겨 있다. 일단 티빙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는 점. 김태호 PD는 앞서 '먹보와 털보'를 통해 넷플릭스와 호흡을 맞췄던 바, 티빙과는 어떤 케미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다음으로는 OTT가 도전하는 최초의 파일럿 콘텐츠라는 점이다. 그간 레거시 미디어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은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해 보고 평가받는 자리로 사용돼왔다. 입소문을 타기 위해선 많은 소스를 필요로 하기에 레거시 미디어들도 짧게는 2회, 길게는 4회 편성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곤 한다. 하지만 '서울체크인'의 경우는 다르다. 김태호 PD와 이효리의 조합만으로도 화제성은 이미 충분하지만 시작부터 기획을 파일럿으로, 심지어 단일 콘텐츠로 선보이기로 결정됐다. 독립출범 이후 수천억 원을 IP 확보에 투자해 온 티빙이기에 제작비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김태호 PD가 의도하고 있는바가 무엇인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친 않지만 그의 행보만큼은 불안해 보이지 않는다. 그가 지금껏 보여줬던 '업적'이 있기 때문일 테다. 과연 김태호 PD의 다음 발자취가 또 어떤 형태의 트렌드를 이끌게 될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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