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김도윤 "파격 변신, 지인도 못 알아봤죠" [인터뷰]
2021. 12.09(목) 10:00
지옥, 김도윤
지옥, 김도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지옥'의 화살촉 리더는 첫 등장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그 배우가 '반도'에 강동원의 매형으로 출연한 김도윤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파격적인 변신에 묘한 쾌감을 느낀다는, 앞으로도 계속해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다는 김도윤이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극본 최규석·연출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김도윤은 화살촉의 리더 이동욱 역을 연기했다. 이동욱은 비뚤어진 믿음을 전파하며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물이다.

형광빛의 헤어스타일과 짙은 메이크업, 해골 모자까지. 이동욱 역의 김도윤은 등장부터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해 안방극장에 묵직한 임팩트를 남긴다. 김도윤은 이런 파격 변신에 대해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라며 "오히려 캐릭터성이 세니까 연기하기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할 거리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윤은 "너무 파격적이다 보니 주변 지인들도 절 못 알아봤다"는 비화를 밝히며 "''지옥'은 재밌는데 넌 언제 나오냐'고 물은 친구도 있었다. 전 이상하게 그런 부분에 있어 묘한 쾌감을 느낀다. 내가 작품과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묘한 쾌감이 있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김도윤은 이동욱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던 이유를 들려주기도 했다. "아무래도 제가 아직 인지도가 낮고 얼굴이 낯설기 때문에 후반부에서 등장했을 때의 임팩트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낯이 익은 혹은 잘 알려지신 분들이 했으면 오히려 정체를 초반에 들키지 않았을까 싶다"고 답하면서, 이동욱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시선을 끌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지옥의 사자처럼 비현실적인 인물일 수도 있는데, 어느 순간 현실적인 인물처럼 느껴져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지옥'을 통해 기분 좋은 변신에 성공한 김도윤이다. '곡성'부터 '반도',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과 '지옥'에 이르기까지 매번 큰 화제를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매 작품에 임하고 있었다. 그는 "주변에 연기하시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제가 특출나게 갖고 있는 재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와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우직하고 무식하게 연기하는 것뿐이다. 저처럼 많은 것들을 갖고 있지 않은 배우에게는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살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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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완성된 '지옥'을 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제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밌게 나왔다. 인상적인 장면도 너무 많다. 대표적으론 6회에서 부부가 아이를 감싸 안고 불타는 장면이다. 마음을 때리는 느낌이 들었다. 감정을 요동치게 했던 장면이라 생각한다.

Q. '지옥'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상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힘든 일이 생긴 분들껜 '당신의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라는 위로를 주고, 이런 힘든 일이 있음에도 우리는 사랑이라는 희망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Q. '지옥'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 근황은 어떠신가요?

이 정도의 관심을 받게 될 거라곤 생각하진 못했다. 이런 뜨거운 반응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인기가 무섭기도 하다. 다만 일상이 달라진 건 거의 없다. 매일매일 똑같이 지내고 있다.

Q. '지옥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주변 반응이 있나요?

날 못 찾겠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지옥'은 재밌는데 넌 언제 나오냐'고 물은 친구가 많더라. 이후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엔 '너 고생 진짜 많았겠다' '생각보다 잘 하던데?'라는 반응이 많았다.

Q. '지옥'의 인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작품을 보고 난 뒤 작품을 본 사람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남아있다는 부분인 것 같다. 감상을 서로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점, 그게 인기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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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살촉 리더 이동욱은 등장부터 무척 파격적입니다. 대본에서도 그 파격적인 비주얼이 고스란히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또 캐릭터성이 무척 강한데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대본 상에서도 원작 웹툰에서도 뭔가 강한 캐릭터라는 건 분명히 느껴졌다. 첫인상은 정말 강렬하다. 미친 캐릭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캐릭터성이 세니까 연기하기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도할 거리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연상호 감독님 때문이다. 연상호 감독님이라면 마다할 배우가 있을까 싶다.

Q. 화살촉 리더 이동욱은 자신만의 믿음에 매몰된 광기 어린 인물입니다.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캐릭터인데 연기할 때 부담감은 없으셨는지, 또 불호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호불호가 갈릴 거라는 건 대본을 볼 때부터, 원작 웹툰을 봤을 때부터 예상을 했었다. 불편해하실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도로 많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불호의 이유는 아무래도 이미 고지 자체가 무섭고 불편한데, 그걸 과한 분장과 목소리와 함께 방송하니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이동욱 캐릭터를 위해 참고하신 인물이나 작품이 있을까요?

물론 인터넷 방송하는 분들도 찾아봤고, 그 외 카메라를 들고 하는 직업군이라면 모두 참고했던 것 같다. 앵커라든지, 스탠드 업 코미디를 하시는 분들이라든지, 이동욱 캐릭터에 대입할 수 있을법한 여러 직업군을 참고했다. 인터넷 방송은 정말 많이 찾아봤다. 정적으로 방송을 하시는 분들부터 다소 과격하게 하시는 분들까지 많이 찾아봤다. 100여 분의 방송은 봤던 것 같다.

Q. 캐릭터를 그려내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동욱 캐릭터의 인기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동욱을 그려내며 가장 중점을 뒀던 건 이 인물이 매력적이면서 매력적이지 않게 그려져야 하는 것이었다. 인기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시선을 끌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지옥의 사자처럼 비현실적인 인물일 수도 있는데, 어느 순간 현실적인 인물처럼 느껴져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Q. 소리 지르는 신이 많았는데, 체력관리를 따로 하셨나요?

체력관리는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런 점은 있었다. 소리를 지를 장소가 마땅치 않다 보니까 촬영에 앞서선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제대로 소리를 질러본 건 촬영장에서가 처음이었는데, 소리를 내고 에너지를 뿜어내니까 과호흡이 오더라.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그래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Q. 이동욱과 닮은 점은 무엇일까요, '지옥' 이후 삶과 죽음, 나아가 인생에 있어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동욱이라는 사람은 평생 본인의 의미를 찾아다닌 인물이라 생각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삶의 의미를 찾았고, 아직까지 찾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선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그냥 막연하고 두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Q. 김도윤이었기에 가능했던 이동욱의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제가 아직 인지도가 낮고 얼굴이 낯설기 때문에 후반부에서 등장했을 때의 임팩트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낯이 익은 혹은 잘 알려지신 분들이 했으면 정체를 초반에 들키지 않았을까 싶다. 이 밖에 저였기에 표현이 가능했던 포인트는 없는 것 같다. 이미 이동욱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강렬했기 때문에 어떤 배우가 했다고 하더라도 잘 하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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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전 외모'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분장팀과 메이크업팀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작에서도 절 몰라보시는 분들은 많더라. 이상하게 그런 부분에 있어 묘한 쾌감을 느낀다. 내가 작품과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 묘한 쾌감이 있더라.

Q. 분장이 부담되진 않으셨나요?

분장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다만 분장을 해주시는 분장팀에서 많은 고민을 해주셨다. 실제로도 이 분장을 하는 걸 힘들어하셨다. 어쨌든 분장이 연기를 가리면 안 되지 않냐. 그렇다고 분장이 옅어지면 제가 누군지 금방 알아볼 수 있게되기 때문에 적절한 지점을 찾아야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분장팀이 부담을 가지시지 않았을까 싶다.

Q. '지옥' 속 화살촉의 모습은 실제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들이나 근거 없는 폭로 등에 선동되는 사회 현상을 비판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배우님께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 문화를 상징하는 캐릭터라 생각하긴 하지만, 사회를 비판한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저 현장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다만 촬영을 하면서도 '화살촉 단체와 리더를 특정 인물과 연관해 해석하진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본 적은 있다. 그런데 이 정도로 다양하고 격한 해석이 나올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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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상호 감독님과 세 번째 만남인데, 호흡은 어떠셨나요?

이번에 세 번째로 작품을 하게 됐는데,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즐겁다. 일단 촬영 분위기를 본인이 노력하셔서 즐겁게 만들려고 하신다. 덕분에 현장의 분위기는 너무 좋다. 다만 그런 점은 있는 것 같다. 너무나 절 신뢰하시고 믿어주시기 때문에 그런 거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Q. 연상호 감독님의 디렉팅은 따로 있었나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브리핑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틀만 잡아주시고 그 안에서는 배우가 각자 준비한 것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구성원들에게 무언가를 강제하거나 해석에 대해 정의하지 않으셨다. 덕분에 더 자유로운 해석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Q. 연상호 감독님이 김도윤 배우에게 이동욱 역을 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진 않으셨다. 다만 이전 작품에선 여쭤본 적이 있다. '어떻게 캐스팅된 건가요'라고 물으니 '어울리니까 캐스팅한 거지'라고 답하시더라. 아마 제 안에서 이동욱의 모습을 보신 게 아닐까 싶다.

Q. 연상호 감독님이 따로 요구하거나 조언하신 부분은 없나요?

오히려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볼멘소리를 몇 번 했었다. 감독님은 '그냥 해' '알아서 해'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도 동영상을 몇 개 보여주셨다. 보내주신 영상이 디즈니 캐릭터가 나오는 영상이었는데, 그걸 보며 많이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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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배우와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김현주 선배님은 너무 좋으시고 너무 소탈하시다. 대선배님과 액션 시퀀스를 펼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사실 촬영 때는 부담을 안 가지려 해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 김현주 선배님이 계속 농담을 던져주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시려 하더라. 나도 나중에 선배가 돼 후배를 만나면 저런 모습으로 후배에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정민 배우와는 '염력'이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었는데 그때는 제가 통편집됐었다. 처음 봤을 때는 물론 기억난다. 첫인상은 '저 배우 뭐지?'였다. 저로 하여금 제가 계속 무언가 하게끔 자극해 줬다.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무언가 계속하게 만들더라.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제 안에서 계속 무언가를 끌어내 줬다. 다음 작품에서도 또 만나고 싶은 배우다.

원진아 배우는 경이로웠다. 전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지만 원진아 배우는 아니지 않냐. '어떻게 모성애를 저렇게 잘 표현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질투도 났다. 전 이제 막 배워가고 있는데, 그 감정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질투가 났다.

Q. 대부분 홀로 나오는 신이 많았는데 외롭진 않으셨나요?

거의 하루 만에 촬영이 끝났다. 뒷부분을 8~9일에 걸쳐서 촬영했다. 그래서 외롭진 않았다.

Q. 시즌1에서 죽음을 맞았는데 아쉽진 않으신가요? 결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우 아쉽다. 다만 부활의 코드가 생겼지 않았냐. 그래서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분장을 하고 다시 나타나면 시청자분들이 한숨을 쉬진 않으실까 걱정이 됐다. 그럼에도 기회가 된다면 나오고 싶다.

결말의 경우 웹툰과 달랐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감독님한테 아직 여쭤보진 않았는데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부활하게 된 건지 꼭 여쭤보고 싶다.

Q. 만약 지옥행 고지를 받는다면 무엇부터 하실 건가요?

순순히 이걸 받아들일 순 없을 것 같다. 예시를 찾고 만약 예시가 없다면 많은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할 것 같다. 마음의 정리도 하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Q. '지옥'은 김도윤 배우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한테는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다. 그거 말곤 적절한 표현이 없다.

Q. '반도'와 '지옥'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실까요?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혹은 저 조차도 모르는 매력들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점들을 앞으로 계속해 보여드리고 싶다.

Q. 배우로서 지키고 싶은 태도나 신념이 있으실까요?

주변에 연기하시는 다른 분들에 비해 제가 특출나게 갖고 있는 재능은 없다. 그 부분이 스스로에게 항상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우직하고 무식하게 연기하는 것뿐이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땐 정말 많은 생각이 들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단순 무식하게 할 때가 있다. 저처럼 많은 것들을 갖고 있지 않은 배우에게는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살아가려 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넷플릭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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