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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로맨스, 드라마는 지금 '사극 열풍' [TV공감]


2021. 12.01(수) 15:01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어사와 조이, 홍천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판타지부터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사극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사극 열풍의 포문을 연 건 지난 10월 종영한 SBS '홍천기'. 사실 시작만 하더라도 '홍천기'는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이 더 컸던 작품이었다. 당시 tvN '철인왕후', SBS '조선구마사' 등의 퓨전 사극이 연달아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 심지어 '조선구마사'는 2회 만에 폐지 사태를 맞기도 했다.

제작진 입장에선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홍천기'는 자신감 있게 출사표를 내던졌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사극에 잘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리에 종영한 것. 시청률 역시 평균 9~10%대를 기록하며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이에 힘입어 다양한 장르의 사극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다. 먼저 KBS2는 지난 10월 박은빈 주연의 '연모'를 선보였고, 11월엔 tvN과 MBC가 각각 옥택연·김혜윤의 '어사와 조이', 이준호·이세영의 '옷소매 붉은 끝동'을의 방송을 시작했다.

세 작품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이라는 점. 작가들은 역사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신선한 극본을 완성해 냈고,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자연스레 접목했다는 점 역시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익히 역사 드라마라 하면 세대별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세 작품은 다양한 장르로 역사를 재해석해 내 남녀노소 취향을 저격했다.

시청률 면에서도 세 작품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모'는 6.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무난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5주 만에 10%까지 치솟더니 8.8%로 종영을 맞았고, '어사와 조이'는 케이블 채널임에도 4~5%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특히나 '옷소매 붉은 끝동'은 드라마는 물론 출연자 화제성까지 '올킬'하며 연이은 부진을 기록하던 MBC 드라마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홍천기'가 열고 '옷소매 붉은 끝동'이 끌고가고 있는 사극 열풍은 12월을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많은 사극 작품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기 떄문. 11일에는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사극 '태종 이방원'이 베일을 벗으며, 20일에는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어 KBS는 내년에도 '붉은 단심'을 통해 사극 강자의 자리를 지켜낼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KBS2 '연모', SBS '홍천기', tvN '어사와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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