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음소거 추격 스릴러 '미드나이트'가 베일을 벗엇다.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미드나이트'(감독 권오승·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보고회에서는 권오승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진기주 위하준 박훈 김혜윤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이날 권오승 감독은 "제가 '별다방'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 저 멀리서 청각장애인 두 분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 지켜봤다. 고요 속에 빨려들어가는 오묘한 느낌이 있었다. '별다방'은 음료가 나오면 직원이 부르지 않나. 두 분이 전혀 모르고 있더라. 그래서 직원 분이 뒤에 와서 알려주는데 두 분이 굉장히 놀라시더라. 이걸 스릴러로 바꾸고 직원이 연쇄살인마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영화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권오승 감독은 "경미가 주변의 반응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신호를 보여주는 색깔이나 시그널 표식 등을 통해 경미가 살인범이 다가오고 있음을 인식하는 과정을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경미를 주체적인 캐릭터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스릴러 장르에서 주인공이 약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 공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각장애인 분이 비장애인분들과 몸이 불편한 것 빼고는 차이점이 거의 없다. 그걸 반영하고 싶어서 (경미를) 주체적인 캐릭터로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극 중 경미를 연기한 진기주도 "경미는 약하지만 강인한 친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진기주는 이번 영화를 위해 수어를 직접 배웠다고. 이에 대해 진기주는 "사람이 성격에 따라 말투가 다르지 않나. 수어도 성격에 따라 빠르기도 다르고 큰 동작 같은 것도 다르다. 미묘하게 다르더라. 제가 하는 수어가 경미에게 잘 맞더라"고 말했다.

또한 진기주는 "감독님이 이어플러그를 꽂고 자보라고 권유하셨다. 그래서 이어플러그를 착용하고 잠을 자봤는데 잠들 때까지는 제 숨소리, 심장 박동소리가 소리가 아닌 진동으로 구분되더라. 그러고 나서 일어났을 때 비로소 소리가 없는 상황이 이런 느낌일까라고 체험이 되더라. 그렇게 하나 둘 접근을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18 어게인' 등을 통해 연하남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위하준이 이번 영화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위하준은 이번 영화에서 두 얼굴의 연쇄 살인마 도식을 연기했다. 위하준은 "연기할 때부터 꿈꿔왔던 캐릭터다. 그걸 '미드나이트'로 이뤘다"면서 "생각보다 어려웠고,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고 예민하고 피폐해졌다. 그런데 감독님과 배우들 때문에 잘 끝낼 수 잇어서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위하준은 연쇄 살인마를 연기하기 위해 10kg을 감량하고, 관련 서적과 작품을 참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탁을 연기한 박훈은 캐릭터에 대해 "'동생 바보' 느낌으로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동생 바보'가 아니라 그냥 바보 같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훈은 액션 영화에 대해 "위하준 씨가 제 액션이 잘 보이게끔 리액션을 잘 해줬다. 제 액션이 이 작품에서 잘 나왔다면 온전히 위하준 씨 몫인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역없이 액션신으 소화했다. 아주 아픈 장면 말고는 대역을 쓰지 않았다. 엎어치기 당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건 아플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미드나이트'는 6월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NM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