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소속사 키이스트가 학폭 논란으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된 배우 지수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제 남은 건 '달이 뜨는 강'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의 소송뿐이다.

키이스트 측은 27일 오전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 소속 배우 지수 씨와의 전속 계약이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키이스트 측은 계약 해지의 이유를 "현재 지수 씨가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소속사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배우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상호 합의하에 최종적으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달이 뜨는 강' 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끝까지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수가 학폭 논란에 휩싸인 건 지난 3월 2일. 당시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수의 학창 시절 학폭, 성희롱, 성폭행 등을 폭로했다. 그리고 이틀 뒤 지수는 곧바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수는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다"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지수의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바로 다음 날 지수는 결국 6회 만에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달이 뜨는 강'은 사전 제작 형식으로 진행돼 90% 분량의 촬영이 완료된 바, 편집 작업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모든 촬영을 다시 해야만 했기 때문. 특히 재촬영에 따른 추가 비용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다행히 대부분의 배우들이 추가 비용 없이 재촬영에 임하겠다며 의리를 과시한 덕에 제작비에 대한 우려는 덜 수 있었고, 온달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나인우 역시 금세 '달이 뜨는 강'에 스며드는 모습을 보이며 드라마는 결방 없이 곧바로 방송을 재개하게 됐다.

그럼에도 나인우의 출연료, 인건비, 임대료 등의 추가 비용은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지수의 하차는 광고 계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달이 뜨는 강' 빅토리콘텐츠 측은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나 협상은 원할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제작사 측은 키이스트를 상대로 지난달 2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한 달 넘게 '현재진행형'인 상태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26일에도 "첫 번째 조정기일이 20일 진행됐지만 키이스트 측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심지어 키이스트는 조정기일 직전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계약 위반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키이스트는 마치 학폭이 사실이 아닌 양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당사는 물론 재촬영으로 인해 고통을 감수한 배우, 감독, 작가 및 모든 스태프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키이스트 측은 "소송 중인 사안으로 이런 보도자료를 배포한 거에 대해 유감"이라며 "빅토리콘텐츠 측이 제기한 소송이니 만큼 법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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