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보호 받아야 하는, 그러나 보호 받지 못한 이들의 치유와 연대의 이야기 ‘아이’다.

10일 개봉되는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제작 엠씨엠씨)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앞서 김현탁 감독이 “‘저런 사람들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저렇게 큰 친구들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선입견에 대한 반문을 하고 싶었다”면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하면 잘 클 수 있을까’ ‘저런 사람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는 제 나름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김현탁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보호종료아동 아영과 싱글맘 영채,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보호종료아동’ ‘싱글맘’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견 없이 인물들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이 치유와 연대의 메시지를 더욱 와닿게 만든다.

영화의 메시지를 완성한 건 결국 배우들의 연기다. 먼저 아영을 연기한 김향기는 세상의 편견에도 굳센 의지로 삶을 살아가려는 아영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극을 이끌어갔다. 특히 영화 후반부 아영이 혁이를 안고 어떠한 결심을 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싱글맘 영채로 분한 류현경도 단연 압도적이다. 서툴고 고된 육아에 지치고,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부담감 등 영채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내공 깊은 연기로 완성했다. 또한 모유수유를 끊는 과정이나, 밥을 먹지 않는 혁이로 인해 한계에 도달한 모습 등 디테일한 설정을 살린 연기로 캐릭터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염혜란도 인상적이다. 영채의 든든한 버팀목인 미자로 분한 염혜란은 특유의 생활 연기로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