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미국 연기상을 휩쓸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다.

'미나리'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한 정이삭 감독은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명감독이다. 또한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미나리'를 향한 미국 현지 반응이 뜨겁다.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하며 언론과 평단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기록한 영화 '기생충'을 이을 오스카에서 주목할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수상을 시작으로 미들버그 영화제 배우조합상, 하트랜드 영화제 관객상, 덴버 영화제 관객상 오클라호마 비평가협회 작품상, 오클라호마 작품상, 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 작품상·각본상·켄 하켄 타힐 추모상, 美 영화기자와 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등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미나리'에서 딸 모니카(한예리)와 사위 제이콥(스티븐 연)의 부탁으로 어린 손자 데이빗과 앤을 돌보기 위해 미국에서 함께 살게 된 한국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윤여정은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를 사랑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연기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윤여정은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콜럼버스,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샌디에이고, 뮤직시티,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디스커싱필름 비평가협회와 美 여성 영화기자협회,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샌디에고, 뉴멕시코, 캔자스시티, 전미 비평가위원회, 뉴욕 온라인 비평가협회 등 총 20개의 여우조연상을 석권하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가능성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미국 현지 매체도 오스카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윤여정을 언급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예측 기사에서 윤여정을 언급하며 "'미나리'에서 사랑스러운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이 비평가들의 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윤여정이 수상한다면 1957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여우조연상을 받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배우 최초로 후보 지명돼 수상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미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