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유아인 유재명의 연기 시너지로 완성된 독특한 범죄물 '소리도 없이'가 베일을 벗었다.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제작 루이스픽쳐스) 기자간담회에서는 홍의정 감독과 출연 배우 유아인 유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리도 없이'는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독특한 범죄 영화의 탄생

이번 작품은 일상을 배경으로 선악이 모호한 상황들과 선택들의 연속을 다루면서 기존 범죄극과는 다른 독특한 결로 완성됐다. 이에 대해 홍의정 감독은 "누구나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을 하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산다고 생각한다. 그게 비틀어진 성장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의정 감독은 "선택하지 못한 자신의 신체와 환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말할 수 없는 캐릭터인 태인(유아인)을 넣었다.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으면 목소리가 없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렇게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작품 속 세계관에 대해 "내가 선하다고 믿는 행동이 정말 선한 건지, 내가 악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로 악인지에 대한 지금의 사회를 살면서 할 수밖에 없는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범죄를 일상으로 여기는 태인, 창복(유재명) 사이에 유괴된 초희(문승아)가 얽히게 되면서 영화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연속된다. 유괴범과 피해자인 사이지만, 이들의 관계는 그것으로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때론 화목하게 음식을 나눠먹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홍의정 감독은 "세 사람의 화목한 상황이 종종 나오는 건 공포스러운 순간에도 인간이기 때문에 잠에 드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처럼 초희도 아이라서 마음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 상황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태인과 창복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의정 감독은 "두 사람은 초희가 생존을 위해 잘 보여야 하는 인물이다. 어떤 방식이든 초희의 생존을 돕거나 방향을 틀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유아인x유재명, 역대급 연기로 꽉 채운 '소리도 없이'

유아인과 유재명은 이번 영화에서 역대급 연기를 펼쳤다. 묵묵히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을 연기한 유아인은 대사 없이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유아인은 "대사가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과장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되려 그런 부분들을 지양했다. 대사가 없다는 부담이 연기에 반영되지 않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인은 "도전이 필요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내가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이 작품에 임하게 된 것도 있다"면서 "인물이 어디까지 나아갈지가 아니라 나를 어디까지 열 것인지, 현장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연기할 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유재명은 살기 위해 누구보다 신실하고 근면 성실하게 범죄 조직의 뒤처리 일을 하는 인물인 창복으로 연기하며 유머와 긴장을 오가는 완급 조절 연기를 펼쳤다. 특히 유재명은 유아인과는 정 반대로 많은 양의 대사를 소화해야 했다. 이에 유재명은 "보통 대사가 많으면 소화하는데 힘든데, 이 작품은 대사가 많다고 해서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명은 "제가 원래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 않는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창복의 기본적인 페이스를 유지한 채 어느 말을 뱉어도 대사가 됐다"면서 "어떤 말을 해도 역할을 표현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대사가 많아도 편했다"고 했다.

유아인 유재명의 연기 시너지와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완성된 '소리도 없이'는 15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