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악연에서 가족이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다. 영화 '담보'다.

29일 개봉될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제작 JK필름)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이 담보로 데려온 승이(박소이/하지원)와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인천을 중점으로 사채업자로 활동 중인 두석과 종배가 불법체류자 명자(김윤진)에게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이자도 못 받을 상황이 되자 그의 딸인 승이를 담보로 데려온다. 돈만 받으면 금방 아이를 보내주려 했지만, 웬걸 명자가 중국으로 추방되면서 의도치 않게 육아의 현장에 내던져진다.

승이의 큰아버지라는 사람이 명자가 빌린 돈 전부를 주고 아이를 데려가지만, 어딘가 찝찝하다. 그러던 중 두석은 승이가 예상치 못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단박에 달려가 그를 데려온다. 그들은 피보다 진한 가족애를 나누는 사이가 되어간다.

영화는 두석과 승이의 관계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감정을 쌓아나간다.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아이를 담보로 데려올 정도로 인정사정없던 두석은 승이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승이도 일련의 사건을 통해 두석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영화는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감정들을 후반부에 터뜨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가 된 이들이 쏟아내는 감정들이 밀려들면서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웃으면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끝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우들의 연기가 이 감동에 큰 몫을 한다. 특히 두석 역의 성동일과 2인 1역의 연기를 펼친 승이 연기의 박소이와 하지원의 연기는 일품이다. 성동일의 다채로운 표정과 생활감 넘치는 연기는 두석이 겪는 감정선 변화를 납득하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어린 승이를 연기한 박소이는 그야말로 '담보'에서 보물이다.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을 웃고, 울게 만든다.

하지원은 어린 승이와 두석이 쌓은 감정선을 이어받아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감정적으로 밀도가 높은 신이 대부분이지만, 하지원은 탄탄한 내공의 연기로 이를 완벽히 소화하며 '담보'의 감동에 방점을 찍는다. 하지원이 울면, 따라 울 수밖에 없을 정도다.

웃음과 눈물, 감동이 다 있는 '담보', 올 추석 가족과 함께 보기엔 더없이 좋은 영화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