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얼굴을 하고서 연기력을 마음껏 펼쳐냈다. 영화 '디바'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단연 배우 신민아의 재발견이다.

23일 개봉된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제작 영화사 올)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디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신민아의 연기 변신이다. 그동안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던 신민아는 이번 작품에서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절친한 친구인 수진(이유영)의 행방불명 이후 점차 내면이 붕괴되는 이영은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신민아의 면면을 보게 한다.

'다이빙 퀸'으로서 승승장구를 하던 이영은 수진이 사라진 뒤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는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신했던 수진의 비밀이 이영의 정신을 좀 먹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흔들리는 멘털은 이영의 다이빙 실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이빙 실력이 저하되면서 자연스레 이영의 입지도 위태로워지고, 이로 인해 이영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악순환 속에서 이영은 점차 광기로 치닫는다.

신민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영의 감정선을 오롯이 자신의 얼굴을 통해 그려낸다. 그 얼굴들이 이영이 느끼는 감정에 관객들을 이입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신민아가 보여준 '얼굴'들과 사뭇 다르지만,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신민아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민아가 3~4개월 간 연습한 다이빙 자세도 영화를 몰입하는데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영을 따라가다 마주하게 되는 영화의 결말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미스터리가 풀리면서 다소 산만한 전개가 이어지지만, 신민아의 연기로 어느 정도 상쇄되는 부분이다.

신민아의 새로운 얼굴을 보고 싶다면, '디바'를 감상하길 추천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