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 가운데,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제작 영화사 금월)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이기영 박호산 등이 출연한다.

이번 영화는 한국 장편 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관심을 모았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낙원의 밤' 팀은 이번 영화제에 불참하게 됐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알베르토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낙원의 밤'은 최근 몇년간 한국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다. 박훈정감독은 정형화 되지 않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각본 집필 능력과 더불어 인상적이고 거장다운 연출력으로 전폭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작가다. 분명히 그의 이름은 앞으로 더욱 많이 알려질 것이다"며 '낙원의 밤'의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 3일(현지 시간), '낙원의 밤'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통해 현지 언론에 최초 공개됐다. 그간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온 박훈정 감독이기에 '낙원의 밤'을 향한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코로나19 여파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박훈정 감독은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지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훈정 감독은 "'낙원의 밤'이 공개되는 베니스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영화를 공개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된 제주도에 대해 "제주도의 분위기는 특별하다. 나는 주인공들을 그곳으로 데려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상영 이후 해외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은 '낙원의 밤'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도 '낙원의 밤' 프리미어 메인 상영관이 매진을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가 긑날 때엔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며 '낙원의 밤'을 즐겼다. 훌륭한 영화는 어디서나 관객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극찬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도 "'낙원의 밤'을 구성하는 각각의 시퀀스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특히 액션 신은 매우 긴장감 있고 훌륭하게 촬영됐다" "캐릭터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중하게 그려내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스스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갱스터 서사의 낭만화를 이룬 작품. 훌륭한 영화적 지식을 활용한 역동적인 액션 장면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극찬이 담긴 리뷰를 게재했다.

이렇듯 낭만적인 제주도의 풍광에 더해진 강렬한 액션과 다채로운 캐릭터로 완성된 '낙원의 밤'이 베니스 국제 영화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외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낙원의 밤'을 향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낙원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