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재확산 됨에 따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극장가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영화계는 초비상 상태다. 여려 영화 행사들이 취소되고 개봉을 연기하게 된 것.

먼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은 당초 19일 언론시사회, 20일 감독과 배우가 참석하는 라이브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국내 언론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제약이 걸리자 두 행사 모두 취소됐다. 다만 22일과 23일 유료시사회는 강행한다.

국내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측은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정부의 실내 50인 이상 행사 금지 조치에 따라 오는 19일 오전 10시, 20일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됐던 ‘테넷’ 언론 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제작 영화사 장춘)는 개봉일을 연기했다. '국제수사'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개봉 일정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밀집시키는 것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희 감독과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주연의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비단길)는 18일 용산 CGV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작보고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개최했다.

영화 '리메인'(감독 김민경·제작 이유필름)과 '나를 구하지 마세요'(감독 정연경·제작 아우라픽쳐스)는 언론시사회 후 진행되는 기자 간담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장률 감독과 배우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 주연의 영화 '후쿠오카'(감독 장률·제작 률필름)는 21일로 예정돼 있던 언론시사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될 경우 그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인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관객수가 크게 급감하면서 극장가는 물론 영화계가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에 '테넷'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흥행에 부진을 겪을 경우 9월 개봉을 추진 중이던 영화들은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유례없는 위기 이후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회복 기미를 보이던 극장가와 영화계가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