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코미디와 액션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운 '오케이 마담'이 베일을 벗는다.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제작 영화사 올)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3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철하 감독을 비롯해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등이 함께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케이 마담'은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비행기 납치극을 소재로 한 액션 코미디로, 이미영(엄정화)과 오석환(박성웅)은 하와이로 떠나는 첫 가족 여행에 들떠하지만 곧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와 마주하며 위기를 겪게 된다.

이 밖에 이상윤은 10년 전 작전 수행 중 자신을 배신하고 자취를 감춘 공작원 목련화를 쫓는 테러리스트 리철승 역을, 배정남은 제임스 본드 같은 요원이 되길 꿈꾸지만 현실은 사무실에서 혼나기만 하는 신입 승무원 정현민 역을, 이선빈은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인 신원 미상의 승객 역을 맡았다.

작품에 대해 이철하 감독은 "시나리오를 2017년에 써 내려갔는데, 그때만 해도 남북의 관계가 이렇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걸 예정대로 개봉하는 게 맞는 건지, 리철승의 배경을 북으로 설정하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이야기를 꿋꿋하게 꾸며보자는 뚝심이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나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인간이고 영화 속 캐릭터니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철하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선 "비행기라는 좁은 장소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다 보니 연기자분들의 섬세한 연기가 중요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성공적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엄정화의 파격 액션

특히나 '오케이 마담'은 엄정화의 본격적인 액션이 담긴 첫 영화임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엄정화는 "오늘 마치 신인 연기자가 된 기분"이라며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린다. 그럼에도 액션은 준비하면서도 무척이나 통쾌한 작업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엄정화는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부터 액션 학원을 다녔는데, 액션 연습을 처음 할 때도 공간을 좁게 하고 연습을 했다. 다만 비행기 내부가 모두 쇠로 돼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공포심은 있었다. 그래도 무술 감독님과 액션팀이 공간 활용을 잘 해주셔서 아주 다르진 않았다"고 밝혔다.

함께 부부 역할로 활약한 박성웅은 엄정화의 액션 연기에 대해 "정화 누나는 원래가 사랑스럽고 보호해 주고 싶은 배우다. 그런데 액션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사랑스러워졌다. 액션을 하시는 데 조그마한 디테일이 없다고 계속해서 노력.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분은 참 완벽하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팬심을 뽐냈다.


◆ 이상윤·이선빈·배정남, 신스틸러들의 대활약

이 밖에 엄정화와 액션 케미를 선보인 이상윤 역시 "안에서 빠르게 액션을 해야 하다 보니까 위험한 순간도 많았다. 액션팀이 배우를 배려 많이 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액션 소감을 전하며, "극 중 복수를 하려는 리철승 역을 맡았는데, 리철승이 처음엔 복수라는 목적을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인물이지만 사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악역이지만 완전한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에게 앞과 뒤의 모습이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입 승무원 역을 맡은 배정남은 "전문직이다 보니 제대로 연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고 싶었고, 잘 배운 신입 승무원의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맞히고 연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인 이선빈은 "내가 맡은 캐릭터가 체인지 되는 시점에서 웃음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두 캐릭터가 달라 보일 수 있을까 집중했다. 그 부분에서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배우들이 꼽는 관전포인트

끝으로 배우들은 돌아가며 '오케이 마담'만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말했다. 먼저 엄정화는 "시기가 답답하고 막막한데, 이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셨으면 좋겠다.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비행기를 타서 이뤄지는 모든 사건이 즐겁게 보였는데, 이런 마음이 관객께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이상윤은 "'오케이 마담'이 올해 유일한 코미디 영화라고 들었는데, 많이들 오셔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선빈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다. 그런 부분이 작품에 고스란히 다 작품에 담겼다고 생각하니 오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오케이 마담'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