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K-좀비물의 흥행을 이어나갈 '#살아있다'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제작 영화사집)의 언론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출연 배우 유아인 박신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극 중 하루 아침에 혼자가 돼 영문 모를 현실 속에서 절박하게 살아가는 오준우 역을, 박신혜는 침착하고 대범하게 자신의 생존 전략을 계획해 나가는 김유빈 역을 연기했다.

◆ 유아인·박신혜 첫 만남, 대화로 완성한 연기 호흡

유아인과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박신혜는 "마주 보고 있는 아파트에서 서로 떨어진 채로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실제로 함께 연기한 신은 적었다. 무전기 장면도 각자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주고받는 호흡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서로 촬영했던 부분을 계속 모니터링 했다"라며 "내가 아이디어를 낸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유아인이 받아줬다. 각자의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에 과하게 보일 수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맞춰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함께 있을 때는 이야기를 나누며 적극적으로 만들어 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 초반부에 내가 오랫동안 등장하다 중반부부터 박신혜가 나온다. 먼저 촬영해놨기 때문에 다른 인물이 녹아들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근데 박신혜의 촬영 편집본을 받았을 때 만족했다. 박신혜가 나오는데 무게중심과 안정적인 균형감이 잡혔다. 박신혜의 등장이 반갑고 즐거웠다"라고 칭찬했다.

#살아있다

◆ 원작 '얼론', K-좀비로 완성되다

'#살아있다'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가 쓴 '얼론(Alone)'을 원작으로 했다. 조일형 감독은 한국적 설정에 맞춰 '얼론'을 각색했다. 그는 '#살아있다'라고 제목을 정한 이유에 대해 "'얼론'의 혼자라는 느낌보다 살아있다라는 전체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적 설정에 맞춰 각색하고, SNS를 통해 구조 신호를 보내는 오준우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제목에 해시태그(#)를 붙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살아있다'는 장르물 성격이 강하다. 갇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화 시키면서 정서 이외에 제일 보고 싶었던 것은 두 사람의 감정 변화다. 서로 다른 감정을 공유하면서, 예상치도 못했던 일들을 헤쳐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조일형 감독은 아파트를 공간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아파트에 한정된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약점이면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안에서도 복도, 옥상, 계단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런 부분이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한정됐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다이내믹한 액션을 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의 'K-좀비물' 인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조일형 감독은 "미국에서 어떤 반응이 있는지 섣불리 말씀드리기 애매하다. '부산행', '킹덤'은 미국에서도 팬층이 두텁다. 'K-좀비'라는 단어를 언론, 자료를 통해 처음 들었다. 인지도가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감정의 공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아인과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전했다. 유아인은 "즐겁게 보시길 원했다. 이야기나 메시지라는 말보다 살아있다는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랐다"라고 밝혔다.

박신혜도 "가장 즐겁게 찍었던 장르였던 것 같다. 현장에서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지만, 생존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내가 많은 분들에게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자'라는 인사를 자주 한다. 힘든 시기에 있지만,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살아있다'는 첫 만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유아인, 박신혜의 연기 호흡과 한국 실정에 맞게 각색된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스릴과 재미를 다 잡으며 웰메이드 좀비물의 탄생을 알렸다. '#살아있다'가 연일 침체에 빠진 극장가를 살려낼 구원투수가 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