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침입자'가 개봉 첫날 4만 9580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침입자'의 성공과 함께 극장가도 어린이날 이후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활력을 되찾은 모양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인 4일 극장을 찾은 총관객은 8만 4163명이다. 하루 전 관객 수가 2만 8131명에 그친 것을 돌이켜 봤을 때 무려 3배가 상승한 것.

특히 극장가 활력을 되찾게 한 게 외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닌 국내 영화라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4일 개봉한 '침입자'(감독 손원평·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이후 무려 107일 만에 개봉일 박스오피스 최다 관객 수를 경신했으며, 지금도 47%가 넘는 실시간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영진위가 준비한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 역시 '침입자'의 성공적인 오프닝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은 영진위가 90억 원을 들여 준비한 행사로, 4일을 시작으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영화 티켓 6000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며 관객들의 극장가 방문을 독려했다.

앞서 극장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긴 침체기를 겪었다. 코로나19를 의식한 관객들이 극장 방문을 꺼려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개봉 시기를 미루는 신작의 수가 급증했기 때문.

'침입자'와 '결백'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개봉을 확정지었으나 코로나19로 한차례 개봉을 미뤘고, 3월 개봉 예정이었던 '뮬란' '콰이어트 플레이스 2'와 같은 외국 영화도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신장의 개봉 연기와 관객들의 극장가 기피 현상이 급증하며 극장가 일일관객 수는 한때 1만 명 이하까지 추락했다. 이에 극장가는 명작들의 재개봉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리기도 했으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 가운데 '침입자' 등 다수 신작의 개봉 확정과 영진위의 독려 캠페인은 침체된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신호탄이 됐다. 더불어 '결백' 역시 오는 10일 개봉을 확정 지었으며, '소리꾼'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테넷' 등도 7월에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침입자'와 영진위의 시너지 효과로 시작된 극장가 회복 물결이 추후 개봉 예정작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침입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