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신혜선과 배종옥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된 '결백'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제작 이디오플랜)의 언론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박상현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태항호 홍경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여성 캐릭터가 주축인 새로운 형태의 추적극"

이번 영화는 평범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인물 간에 얽힌 이해관계와 비틀어진 욕망들을 보여주며 그 안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캐릭터는 화자와 정인이다. 비슷한 류의 장르물과는 달리 두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함을 더했다.

신혜선, 배종옥을 필두로 정인과 화자, 두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의 서늘함과 인물에 대한 연민의 감성을 전달,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상현 감독은 "이 영화는 여성 캐릭터가 주축이 돼서 이끌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추적극을 만나고 싶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에너지가 표현되고, 장르적으로 긴장감을 촘촘히 만들려고 했다"고 했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막걸리 농약 살인 사건이라는 소재를 두 여성 캐릭터와 결부시켜 웰메이드 무죄 입증 추적극을 완성했다. 이에 대해 박상현 감독은 "아이러니한 상황들에 대한 영화적인 갈증이 있었다. 살인 용의자가 된 치매 걸린 엄마와 가족을 등진 채 혼자 살아가는 변호사 딸의 이야기를 쓰던 중 독극물 살인 사건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이더라. 이후 다른 사건들도 찾아보게 됐고, 제가 쓰고 있던 이야기에 살을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혜선 x배종옥, 온몸 내던진 연기 투혼

드라마 '비밀의 숲' '황금빛 내 인생' '단 하나의 사랑'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혜선이 '결백'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했다. 신혜선은 이번 영화에서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 화자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펼쳐냈다.

신혜선은 영화 첫 주연 소감으로 "제가 아직 이런 큰 화면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익숙하지가 않다. 조심스럽지만 브라운관에 제 얼굴이 나오는 건 익숙해져 가고 있는데 스크린은 아니다. 스크린에 나오는 저를 보고 신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혜선은 맡은 캐릭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정인이 친구 하기 싫은 애 같았다. 너무 독단적이기도 하고, 유머라고는 없을 것 같은 친구였다. 친구 하기 싫은 느낌에 싹수없어 보이는 느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배종옥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역대급 연기 변신에 나섰다.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 치매 노인 화자 역을 맡은 배종옥은 녹록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캐릭터 설정을 위해 특수분장으로 의치, 주름, 피부결을 강조하고 망가진 손톱 분장까지 감행하며 완벽하게 인물에 녹아들었다. 또한 기억을 잃은 후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는 물론 사건에 다가갈수록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까지 다채로운 연기로 극을 이끌어갔다.

이날 배종옥은 노역 분장에 대해 "내 모습이 변하는 걸 바라보면서 오히려 캐릭터에 빠질 수 있었다. 그 시간이 좋았다. 노역 분장이 분장으로만 보이지 않기를 매 순간 긴장했던 것 같다. 그 인물로 훅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장하는 내내 분장을 지켜보면서 화자를 이해하고 화자의 삶에 들어가기 위해 상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신혜선 배종옥의 열연이 빛나는 '결백'이 코로나19로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