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래퍼 치타의 배우 데뷔작 '초미의 관심사'가 유쾌한 모녀 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제작 레진스튜디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남연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은영(치타), 테리스 브라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초미의 관심사'는 엄마(조민수)의 가겟세와 순덕(김은영)의 비상금을 들고 튄 막내를 찾기 위한 모녀의 고군분투기로,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섹션에 초청돼 관객들의 이례적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초미의 관심사'의 중점 포인트는 '엄마'와 '편견'

먼저 남연우 감독은 '초미의 관심사'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 순서로 보자면 김은영 배우와 조민수 배우가 먼저 캐스팅 됐고, 내가 뒤늦게 합류했다. 딸 같은 엄마, 엄마 같은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평소 보기 힘든 모녀를 그리고 싶었다. 그걸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목을 '초미의 관심사'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결국 엄마, 초미의 관심은 가족에게 있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라는 캐릭터는 가족 빼고는 모두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마지막에 엄마의 이름이 초미로 밝혀지는 것을 통해 본심은 그게 아니라는 걸 표현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초미의 관심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이태원을 배경으로 극이 전개된다. 엄마가 고향을 떠나는 신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신이 이태원에서 이뤄지는 것. 남연우 감독은 이와 관련 "극 중 캐릭터들이 편견이 생길법한 인물들을 만나는 데, 이 인물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색안경이 적용되지 않는 곳이 필요했고, 그에 걸맞은 장소가 이태원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OST에 참여한 김은영 역시 "최대한 음악이 이러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면서 "직접적으로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진 않지만, 일상처럼 지나가듯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 래퍼 치타의 배우 데뷔작

그런가 하면 '초미의 관심사'는 래퍼 치타의 배우 데뷔작이기도 하다. 때문에 표현하기 힘든 신도 많았다고. 김은영은 "이태원의 계단을 올라가는 신이 있었는데, 가장 힘들었다. 연기를 배운 적이 따로 없어서 힘든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계단을 오르는 것보다 진짜 숨이 차지 않는데 숨이 찬 것처럼 연기하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런 부분에서 김은영은 모녀로 함께 호흡을 맞춘 조민수의 조언이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김은영은 "내 래퍼 이미지처럼 조민수 배우님도 센 느낌이 있어서 처음엔 무서울 줄 알았는데, 첫 만남부터 너무 편하게 이끌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디렉팅보다는, '잘 하고 있다. 그대로만 하면 된다'라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연우는 "'초미의 관심사'가 영화계에 조그나마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고, 김은영 또한 "곧 개봉을 하는데 저는 물론 많은 분들이 시도와 도전을 한 작품이기에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나오는 OST도 마찬가지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리스 브라운은 "이번 영화가 편견에 다루는 만큼, 외국인이나 조금 다른 사람을 볼 때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