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씨네타운'에서 배우 왕지혜와 이시언이 10년 우정을 자랑하듯 티격태격하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5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의 '씨네 초대석' 코너에는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제작 단테미디어랩)의 배우 이시언, 왕지혜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시언과 왕지혜는 입을 모아 "시나리오를 먼저 보고 웹툰을 봤다. 유료로 봤다. 돈 안 내고 볼 수 없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은 "시나리오 자체에 내가 해보지 않았던 연기적인 표현이 있었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웹툰을 읽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 특히 웹툰은 컷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만화적인 표현 속에 녹아있는 캐릭터 표현이 너무 좋았다. 이런 캐릭터를 보며 나 스스로가 자극이 됐고, 또 도움도 많이 됐다. 캐릭터 연구에 많은 참고가 됐고, 오히려 콘티보다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자주 이용했다"고 말했다.

왕지혜는 "웹툰 속엔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각인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와닿게 표현된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왕지혜는 "이번 영화도 그렇고, 지금까지 계속 진지한 역할로만 관객분들을 찾아뵀었다. 사실 성격이 진지하지 않다. 오히려 허당기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앞으론 그런 부분을 잘 표출할 수 있는 역할이 왔으면 좋겠다"고 어필했다.

특히 방송에서 친밀한 모습을 보인 이시언과 왕지혜는 오래된 인연이 있다고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왕지혜는 "이시언의 10년 전 첫 데뷔작,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시언 오빠가 자신감이 넘치고 성실했다. 수십 번 연습하고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MBC '나 혼자 산다' 등의 예능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거란 예상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시언은 "지혜가 내 생에 처음 본 여자 연예인이었다. 첫 느낌은 예쁘고 신기했다. 그런데 함께 드라마에 출연한 현빈 씨의 미모가 더 눈이 부셨던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나도 모르게 시선이 끌려갔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 배우를 보면 그렇게 부럽더라"라며 "사실 친한 여배우가 지혜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시언은 "사실 5년 전엔 '절친'이었다. 제가 바빠지면서 연락을 자주 못하게 됐다"고 농담해 출연진들을 폭소케했다. 그러면서 이시언은 "소홀했다기보단 서로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연락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친밀한 이시언과 왕지혜가 함께 출연하는 '아내를 죽였다'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술로 인해 어젯밤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정호(이시언)가 별거 중이던 자신의 아내 정미영(왕지혜)이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알리바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옷에 묻은 핏자국으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정호는 진실을 밝히려 경찰의 추적을 피해 어젯밤의 행적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술에 취해 기억을 잃어버린 이른바 블랙아웃 스릴러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술 습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시언은 "술을 잘 마시는 편인데, 필름이 끊긴 적이 많다. 필름이 끊겨서 누구한테 고백을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고, 왕지혜는 "소주 2-3잔이면 치사량이다. 잘 못 마신다. 그런 탓에 필름이 끊겨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내를 죽였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파워FM '씨네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