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개그우먼 안소미는 엄마가 된 후 이제껏 몰랐던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됐다. 딸 로아의 엄마이자 10년차 개그우먼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안소미에게서 행복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안소미는 최근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트로트라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딸 로아를 출산하고 '개그콘서트' 무대에 다시 오른 그는 엄마로서 새로운 시작에 대한 책임감을 엿보였다.

안소미는 "엄마가 되니 일할 때 마다 더욱 사명감을 느낀다. 예전에는 몸이 너무 힘들면 '조금 쉴까'라며 합리화를 하기도 했다. 이제는 더욱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혼 전에는 비싼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려놓고 먹으면서 푸는 보상 심리가 있었다. 아기를 낳고 보니 저는 굶더라도 아기가 잘 먹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 지금 너무 쑥쑥 잘 크고 있다. 그게 행복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안소미는 출산 전까지 앞만 보며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아기를 낳기 전까지 쉬어본 적이 없다. 그라다가 아기 낳고 두 달 정도 집에 있으면서 육아와 집안 일을 하다보니 일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 출산 전보다 더 살이 빠졌다"고 육아의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그렇게 힘이 들지만 아기만 보면 뭉클한 기분이 든다"며 엄마로서 느끼는 행복을 표현했다.

안소미는 로아에게 "친구이자 최고의 응원자인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엇이든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저 인생을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이지만 딸에게 만큼은 기다려주고 싶다. 옆에서 지켜봐 주면서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겠다"며 로아를 향한 사랑을 내비쳤다.



안소미는 지난 3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을 통해 출산 후 본격적인 방송 복귀에 나섰다. 그는 "'미스트롯' 출연 후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제가 결혼했는지, 아기를 낳았는지 몰랐던 분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출산 후 첫 방송 출연이다 보니까 관심을 더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떠올렸다.

안소미는 '미스트롯'에서 가수 하유비, 정미애, 김유선과 함께 우연이의 '우연히'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당시 무대는 엄마들의 애환을 녹여낸 무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우연히' 무대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굉장히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며 "당시 몸이 완벽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미애 언니도 쉴 때마다 유축하며 어렵게 연습했다. 그래도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연습했다. 무대를 꾸미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게 너무 뿌듯했다"고 했다.



안소미는 현재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각종 행사 무대에 오르며 워킹맘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안소미는 자신의 외조를 위해 육아를 전담하는 '육아 대디'가 된 남편 덕분에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남편이 아기를 너무 잘 돌본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 크다. 하루 종일 아기 돌보기가 정말 힘들텐데 일하는 저를 늘 응원해준다. 덕분에 일하면서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소미는 동갑내기 남편과 친구 같은 부부로 지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서로 배려를 좀 줄이자"고 웃으며 잉꼬부부 면모를 드러내더니 "일은 좀 줄이고 개인 시간을 갖겠다. 또 저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터득해보겠다"고 약속했다.

또 안소미는 그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시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안소미는 "친딸처럼 평생 효도하며 모시고 살고 싶다. 제가 남편과 결혼을 결심할 때 시부모님의 영향이 정말 컸다. 이분들의 며느리가 된다면 앞으로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안소미는 "사실 아직 가족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다. 시부모님 모시고 가족 여행을 너무 가보고 싶다. 이번 추석에 가족 여행 계획을 세워서 꼭 다녀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소미는 지난 2009년 KBS 24기 공채로 데뷔해 어느덧 개그우먼으로서 10년이 됐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해온 것 같다. 크게 빵 터진 것도 아니고, 완전 바닥도 아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가늘고 길게 쭉 가는 것이 제 꿈이다"고 했다.

그렇지만 안소미는 이제 엄마로서 새 인생이 시작된 만큼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는 "토크 방송이든 육아 예능이든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잡고 싶다. 방송인으로서, 워킹맘으로서, 커리어 우먼으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안소미는 무엇보다 오랜 시간 몸 담아온 '개그콘서트'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지난 몇 년 간 침체기를 겪어온 '개그콘서트'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변화를 주며 새단장했던 터. 그는 "아직 크게 반응은 느끼지 못하지만 주위에서 '잘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힘이 많이 난다"고 했다.

이어 안소미는 "쉽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동료들과 노력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끼리 으쌰으쌰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격려하며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위한 노력을 거듭 약속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 한복협찬=비채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