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또 한 명의 시상식 스타가 탄생했다. 영하의 날씨에, 다리가 훤히 보이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그룹 카밀라의 멤버 한초임(30)이 그 주인공이다.

한초임은 15일 열린 ‘제 28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배우 권혁수와 함께 레드카펫 MC를 맡았다. 진행을 위해 가장 먼저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낸 한초임은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 못지않게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

‘드레스’ 덕이었다. 수영복을 연상케 하는 화이트 보디 수트를 입고, 위에 속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원피스를 걸쳐 각선미를 강조했다. 한겨울 야외 행사에서 입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의상이었다.

이후 한초임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계속 언급됐다. 이는 하루가 지난 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16일 오전 티브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정말 기쁘고 좋다”였다.

작정하고 선택한 드레스이긴 하지만, 레드카펫 무대가 방송에 노출되는 것도 아니고, 쟁쟁한 연예인들이 모이는 장소이니만큼 자신에게 관심이 쏟아질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을지는 정말 1도,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관심을 받으니 기분이 정말 좋더라. 유명한 분들이 많이 나오는 자리인데 나는 단지 레드카펫에서 잠깐 서 있는 MC였지 않나. 드레스가 파여도 묻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이런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직접 구해서 리폼까지 한 드레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은 “드레스가 빨리 안 구해지더라. 마음에 드는 건 해외 배송이 많고, 빨리 살 수 있는 드레스는 평범했다. 스킨, 화이트 계열의 의상이 많이 없더라. 정말 열심히 찾았다”라며 ‘구매기’를 털어놨다.

다음은 ‘수선기’였다. “직접 수선집에 가서 디자인을 변경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원래 최초 디자인은 이너웨어가 붙어있는 것이었다. 겉에 입은 시스루와 안에 입은 옷이 세트”라며 “원래는 안에 입은 옷이 원피스였다. 미니스커트였는데 막상 받아서 입어 보니 통도 넓고 휑한 거다. 그래서 포인트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가슴 쪽이 파여 있었는데 가슴을 드러내면 식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히프 라인 쪽을 강조했다. 내가 그쪽 라인이 돋보이면 예쁘단 생각을 해서 그렇게 리폼을 했는데 이렇게나 큰 관심이 올 줄을 몰랐다. 사실 지난여름부터 보디 수트가 유행을 하지 않았나.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노력에 대한 보상처럼,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부정적 반응도 따랐다. ‘선정적’이라며, ‘노이즈 마케팅’이 지나치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했다. 우선 그는 “방송 경험이 있다 보니 나도 허용되는 수위 정도는 알고 있다. 몇 년 치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을 보고 공부를 했는데 수위에 대한 제약이 많이 심하지 않더라. 어느 정도의 노출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주최 측에) 확인도 받았다. 그래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욕먹을 것을 예상은 했다”라며 “그냥 드레스는 아니지 않나.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고 개성도 다르고 하다 보니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평가들은 다 존중을 하고 있다. 어떤 평이든 내게 해주시는 말은 다 감사하게 생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초임이 관심을 받으며 그가 소속된 그룹 카밀라도 덩달아 화제의 그룹으로 떠올랐다. 한초임이 소속사 대표이자 제작자,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그룹으로 ‘자력갱생’이란 수식어를 갖고 있었다.

그는 “멤버들이 정말 기뻐하더라. 멤버들 모두 인지도를 쌓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인지도 있는 분들은 예능이든 방송이든 불러 주시지만 우리는 그럴 능력도 안 되고, 그럴 단계도 아니다. 어디든 우리 자신을 드러내 이슈가 된다면 우리에겐 너무 기쁜 일인 거다. 그래서 멤버들이 더 기뻐해 준 것 같다”며 멤버들 이야기를 꺼냈다.

활동 계획도 전했다. 그는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한 후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카밀라라는 그룹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놓치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이다. 우릴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발 벗고 뛰어 볼 생각”이라고 했다. 또 “올해 서른이 됐다. 아쉽지 않게 해볼 것”이라며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