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교촌치킨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 권 모 상무의 직원 폭행 사실과 보복 인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논란을 일으킨 상무가 사직 처리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또다시 불거진 재벌 갑질 논란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25일 권원강 교촌에프엔비 회장은 피해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물의를 일으킨 권 씨는 사임 뜻을 밝혔고 즉시 사직 처리됐다.

앞서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지난 2015년 3월 권 씨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에프앤비 계열 한식 레스토랑 주방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자세를 취하거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밀어 바닥에 쓰러뜨리고 쟁반을 들어 치려는 등 폭력을 가한 모습이 담겼다.

권 씨는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사건이 벌어진 후 한 달 뒤 퇴직했지만, 1년 뒤 오히려 상무 직함을 달고 재입사해 임원이 됐다. 이에 과거 그의 폭행 영상이 공개된 직후 소비자들은 직원 갑질에 분노했고, 가족 경영의 폐해라 지적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교촌치킨 불매 조짐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권원강 회장은 이날 오후 즉시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권원강 회장은 권 씨의 직원 폭행 건에 대해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본 직원분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 스스로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또한 권원강 회장은 권 씨의 복직에 대해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씨는 회사 측이 사건 재조사를 시작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사측은 그를 사직 처리했다.

하지만 권원강 회장의 발 빠른 사과에도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이래 놓고 또 10개월 뒤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는가 하면 "이미 교촌 번호는 지워졌다"며 교촌치킨을 자체적으로 불매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