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올해로 77세를 맞은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또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지난 1991년 처음 내한 공연을 가진 이후, 벌써 7번째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 기념 기자 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 호텔에서 열렸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해 대단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는 "한국 게스트 임영인, 지휘자 유진콘과 공연을 잘 마무리하면 좋겠고, 굉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멋진 하모니를 기대하고 있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내한 공연은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등 10여 곡으로 꽉 채워진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항상 많은 뮤지컬과 곡들이 있지만, 얼마나 가슴에 와 닿는지, 관객과 내적으로 교감이 가능한지를 고려해서 콘셉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 마지막곡은 오페라 '놀라운 일' 중 '사랑, 내 삶의 모든 것'이 선택됐다. 몇몇 특별한 공연에서 해당 곡을 불렀던 플라시도 도밍고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곡이기 때문에 여전히 생각나는 노래"라고 털어놨다. 특히 "어머니가 마지막 곡으로 추천해주신 곡"이라며 "어머니가 해준 말, 젊은 시절의 추억 등을 되새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의미를 설명해 무대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한국 관객을 위한 특별한 무대도 마련했다. 앙코르 무대로 '그리운 금강산'을 선곡한 것. 그가 한국어로 소프라노 임영인과 함께 부를 예정이다. 임영인은 "도밍고 선생님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을 같이 부르게 된 것에 무한한 영광"이라며 "최고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관객들을 위한 배려는 공연장 선정에서도 묻어난다. 실내체육관이 오페라 가곡 등과 같은 클래식 무대를 선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음향과 시스템 등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아나 아리아 마르티네즈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한 무대에 서게 된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더불어 도밍고의 오랜 파트너인 지휘자 유진콘이 지휘봉을 잡고, 연주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끝으로 77세의 거장은 여전히 건재하게 활동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한 물음에 망설임 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꼽았다. "지금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는 플라시도 도밍고는 "조수미와 같은 세계적인 한국 음악인들과 같은 공연장에서 함께 한다는 것 또한 음악에 대한 사랑을 점점 더 커지게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처럼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또 한 번 한국을 찾은 플라시도 도밍고의 일곱번째 내한 공연은 오는 26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