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소확행(小確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이 단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일 년 중 절반 이상을 공연과 연습으로 보내며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 그의 '소확행'은 무엇일까.
인터뷰를 위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박은태는 여러 차례 스스로를 '정형화된 사람',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은태의 모든 말들은 마치 교과서처럼 '무대 위에 서는 배우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이라던가, '몸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규칙적인 생활 이야기'로 귀결됐다.
데뷔 11년 차 배우임에도 박은태는 개인적인 노력을 들여 노래와 연기 레슨을 꾸준히 받고, 매 작품마다 무대에 서기 위한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1년에 6개월가량 공연을 하고, 서너 달을 공연을 위한 연습 시간으로 쓰다 보면 배우가 아닌 인간 박은태로서 지내는 시간은 두어 달에 지나지 않는단다. 유일한 취미로는 운동이 있다지만, 그마저도 몸을 가꾸기 위한 일의 연장선이 될 때가 있다.
박은태는 이 모든 수고로움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한 문장 안에 담았다. "뮤지컬 배우를 하자니 마냥 편하게 살아갈 수가 없다. 행여나 목이 다칠까, 몸에 무리가 갈까 무서워서 못 논다. 때로는 친구들과 만나거나 술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조심스러워 진다"는 것. "하나하나 관리하며 살다 보니 때로는 가족들에게 예민한 남편, 예민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 미안할 때가 있지만, 몸이 조금이라도 아픈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갔을 때의 절망감과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없을 때의 스트레스를 알기에 일상의 여유로움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그다.
박은태는 그만의 '소확행'을 묻는 질문에 한 치의 고민 없이 "안 아픈 게 제일 좋은 것 같다"는 답을 내놨다. "6살 딸, 3살 아들과 아내, 그리고 나까지 네 가족 모두가 잔병치레 없이, 아프지 않고 함께 했던 시간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온 가족이 식탁 앞에 모여 웃으며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고 가족들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려면 몸 건강히, 오래오래 무대에 서야 한다. 이 '소확행'을 위해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바른생활을 응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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