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울랄라세션으로 유명한 가수 박광선이 ‘힙합의 민족2’를 통해 명실상부 음악성을 제대로 증명했다.

1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2'은 신동엽, 산이 진행 아래 스위시, 딘딘, 예지, 제시, 팔로알토, 지투, 피타입 등의 힙합가문에 영입돼 살아남은 10명 크루들이 펼치는 파이널 무대가 공개되며 우승자가 가려졌다.

이날 ‘불나방’으로 압도적 무대를 꾸미며 지난 주에 이어 왕좌를 지킨 주헌과 이미쉘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피타입과 박광선을 무대 위에 올렸다. 피타입은 “박광선의, 박광선을 위한, 박광선에 의한 노래”라며 각자의 입장에서 품고 있는 고민들을 숨김없이 쓴 ‘트라우마’를 무대 경연곡으로 선정했다.

피타입의 철학자와도 같은 가사와 박광선의 엄청난 내공이 모여 시너지를 낸 무대였다. 박광선은 오리지널 래퍼 박광선의 곁에서 환상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박광선은 앞선 방송분에서도 오로지 자신의 실력과 무대 매너로 모든 곡을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그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안정적인 우승후보였다. 애초 케이블TV Mnet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우승한 그룹이며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해온 박광선이었고, 그는 역시 무대 위의 베테랑 중 베테랑이었다.

이에 박광선의 환상적인 무대 매너는 피타입의 가사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고, 관객들은 두 사람의 무대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박광선은 “박광선, 소리 질러”라는 애드리브 형태의 추임새로 무대의 후반부를 장식했다.

박광선은 리듬, 무대매너, 선율 등 음악의 3박자를 완벽히 만족시켰고, 그는 ‘힙합의 민족2’을 통해 또 한 번 부정할 수 없는 고품격 음악 실력을 증명한 셈이 됐다. 박광선은 이날 이미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중도 탈락하며 "울랄라세션과 임윤택을 잊지 말아달라"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의 향후 활발한 음악 활동을 기대해본다.

한편 이날 최종우승자는 '랩 괴물' 박준면과 실력파 '랩 인간형'으로 불리는 마이노스로 결정됐다. 박준면은 "2016년 키워드는 제게 힙합이었다. 힙합을 좋아해서 정말 공부를 많이 했었다. 기쁘다"라며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