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김지우와 신성우가 뮤지컬 '록키'의 공연 취소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8일 김지우는 개인 SNS에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정말 이건 아니지"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뮤지컬 '록키'의 포스터와 함께 해당 공연의 취소 소식을 접한 김지우의 심경이 담겼다.

김지우는 "배우들의 땀을 보고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 거다"며 "매출 부진이라고?!"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연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전화 통화로 통보를 받고, 그것도 들어온 지 3개월 밖에 안 됐다는 친구가 무슨 죄로 울먹거리며 모든 배우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대표라는 분들은 공연 연습 시작하면서부터 취소가 된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지우는 "우리 배우들 얼마나 열심히 열정을 다해서 연습에 임했는지 한 번이라도 두 눈으로 봤다면 이런 식으로 통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록키'를 위해 함께 연습한 동료 연기자들을 언급했다. 또한 "아니 이런 꼴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김지우는 "'내가 좀 더 힘 있는 사람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며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예정된 공연에 서지 못한 것에 대해 출연을 약속했던 배우로서 사과를 표했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성공해야겠다는 결심이 들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이며 아쉬움을 표했다.

같은 날 신성우 역시 개인 SNS를 통해 '록키' 공연 취소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록키'가 관객 여러분을 만났어야만 했는데. 그 동안 땀 방울과 거친 숨을 섞어가며 영혼을 다해 연습한 동료 배우들의 한숨이 가슴 아프다. 우리 사랑하는 동료 배우들의 눈을, 어깨를 두드리며 가슴 속 한 구석에서 흐느껴 운다"며 배우들에 대한 동료애를 밝혔다.

뒤이어 신성우는 "정말 제가 뮤지컬을 해온 뒤 많은 작품들 중에 이렇게 많은 땀과 노력을 들인 작품이 없을 정도로 모든 동료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노력하며 헌신했다"며 "참, 노력에 대한 결과가 이런 건지. 공연 취소 사과문을 그렇게 밖에 쓸 수 없었던 건지"라며 부실한 제작사의 대응에 일침을 놨다.

'록키'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아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2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초연할 예정이었다.

김지우와 신성우는 각각 이번 작품에서 애드리안과 록키 역에 캐스팅 돼 무대를 준비 중이었다. 이 밖에도 배우 신구, 김도현, 송창의, 윤형렬 등이 출연을 확정하고 무대를 준비해 왔다. 특히 김지우와 윤형렬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게스트로 동반 출연하며 공연 소식을 전하는 등 홍보 활동도 병행한 바 있다.

그러나 '록키'의 제작사 엠뮤지컬아트는 프리뷰 공연을 하루 앞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특히 엠뮤지컬아트는 "공연 준비 초기 단계부터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관객 분들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준비 과정의 난항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29일 첫 공연을 앞두고 공연 취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짤막한 사과문으로 공연 취소를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향후 엠뮤지컬아트 측은 사전에 '록키'를 예매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환불 처리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정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