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제3회 들꽃영화상이 올해의 공로상 수상자로 고(故) 이성규 감독을 선정했다.

제3회 들꽃영화상은 고 이성규 감독과 그의 작품을 주목하고 기리기 위해 올해의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고 이성규 감독은 지난 2000년 다큐멘터리 영화 '보이지 않는 전쟁, 인도 비하르 리포트'를 선보이며 다큐멘터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독립프로듀서협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역임하며 방송가의 외주제작 시스템의 불공정한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애썼다.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 극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등의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2010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부문 후보에 오른 '오래된 인력거'는 감독 본인이 10년 동안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도에 거주하며 촬영, 완성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살린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를 마지막으로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바, 인생을 던져'의 후반 작업 중 간암 선고를 받은 그는 죽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관객들에게 독립영화에 대한 더욱 큰 관심을 호소했다. 이창재 감독은 단편 다큐멘터리 '에필로그'에 고 이성규 감독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사망 전까지 휠체어에 몸을 싣고 자신의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의 무대인사에 올랐던 그는 관객들에게 "외국의 예술영화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예술영화도 사랑해서 그런 영화들이 계속 순환할 수 있는 그 힘과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한국독립영화에 르네상스를 만들어 주시길 부탁한다"라고 죽음의 순간까지 독립영화 발전에 기여해왔다.

제3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은 오는 4월 7일 진행된다. 공로상은 '시바, 인생을 던져'의 총괄 프로듀서로 고인과 가장 가까웠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대리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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