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선미경 기자] 지난 27일 첫방송 된 MBC TV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유현미 극본, 오경훈 이성준 연출)이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혜수와 황신혜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즐거운 나의 집’은 불륜과 배신, 그리고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 드라마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장난스런 키스’(고은님 극본, 황인뢰 김도형 연출)의 후속으로 방영되면서 KBS 2TV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 B'(천성일 극본, 곽정환 연출)와 SBS TV 수목드라마 ‘대물’(유동윤 극분, 김철규 조현탁 연출)에 빼앗긴 시청률을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즐거운 나의 집’은 비록 6.4%라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매혹시키며 명품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의 탄생이라며 관심의 중심에 섰다.



흔히 막장 드라마라고 불리는 기존 작품들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고도 ‘즐거운 나의 집’이 시청자에게 다르게 다가가는 이유는 뭘까?


* How가 아닌 Why
이 드라마에는 불륜과 죽음, 그리고 배신이 있다. 하지만 ‘즐거운 나의 집’은 보통의 막장 드라마와 다르다. 흔히 막장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불륜과 죽음을 가지고 한 가정이 어떻게 붕괴되는가에 초점을 맞춘데 반해 이 드라마는 불륜과 죽음을 통해 이미 붕괴되어 있는 가정이 왜 붕괴되었는가를 보여준다.


‘즐거운 나의 집’은 부부관계, 인간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불륜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것이다.


*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녹슬지 않은 황신혜와 김혜수의 연기력도 드라마에 힘을 더한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엄마인 정신과 의사 진서 역을 맡은 김혜수는 전혀 어색함이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는 황신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배역에 완전 몰입하며 김혜수와의 팽팽한 갈등에 힘을 실어준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
지난 1회에서 윤희(황신혜)와 몸싸움을 벌이다 와인병에 맞아 죽음을 암시하며 쓰러진 은필(김갑수)은 윤희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사라진다. 이에 당황한 윤희. 나중에 그녀는 은필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는다.


또 은필의 장례식장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여인은 그의 사진 앞에서 미친 듯이 웃어대고 그녀를 본 은필의 누이는 주저앉는다.


현재와 과거의 기억을 넘나들며 진행되는 ‘즐거운 나의 집’은 곳곳에 미스터리한 장치를 설치하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즐거운 나의 집’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 1회에 등장했던 신성우와 김혜수의 수위 높은 애정신과 격렬한 몸싸움 장면 등은 강도 높은 수위와 노출로 시청자들에게 불만을 사기도 했다.


‘즐거운 나의 집’이 ‘장난스런 키스’가 빼앗겨버린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이 계속된다면 또 하나 막장 드라마 탄생을 알리는 길이 될 것이다.


[티브이데일리=선미경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TV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