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조의지 기자] MBC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순재가 자신에게 무관심한 가족들에게 ‘제1회 이순재 고사’를 전격 실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순재(이순재 분)는 한 가정의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바지 사이즈•나이도 제대로 모르는 가족들에게 화가나 ‘이순재 고사’를 치르겠다고 엄포했다.


순재는 자신의 자서전 ‘밥상은 넓고 반찬은 많다’를 바탕으로 시험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갑작스런 순재의 이 같은 횡포(?)에 가족들은 짜증을 내지만 보석(정보석 분)과 세경(신세경 분)만이 시험에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밥먹는 와중에도, 음식을 만들면서도 공부하는 두 사람은 교과서(?)를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하고 토론하는 등 ‘순재 고사’ 수험생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이순재 고사’ 당일 날 가족들은 시험지를 받아들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20대의 이순재를 찾으시오’, ‘이순재의 태몽을 잘 못 기술한 것’, ‘이순재가 좋아하는 밥 형태’ 등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들을 하나 둘씩 풀어가면서 보석과 세경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충 풀고 자리를 떴다.


세경과 보석은 ‘순재가 좋아하는 밥 형태’를 묻는 문제에서 ‘떡밥vs진밥’ 정답을 두고 논란을 벌였다. 순재는 시험 채점 후 점수를 발표하고 세경이 1등을 했다. 이에 순재는 “가족도 아닌 너가 1등을 하다니 맘같아서는 너는 내 족보로 넣거나 흉상을 만들어 거실에 두고 싶다”며 감격을 표했다.


순재는 1등한 세경에세 상금 50만원을 하사하고, 보석은 자신이 졌다는 생각에 억울하기만 했다. 보석은 ‘제2회 이순재 고사’에서 1등을 노리지만 더욱 세분화되고 어려워진 시험에 지훈(최다니엘 분)의 시험을 컨닝하다 걸려서 빵점처리를 맞았다.


집안의 가장을 알아보는 시험을 치뤘다는 에피소드는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하지만 이 시대 서로에게 무관심한 가정의 모습을 꼬집고 있기에 그저 넋놓고 웃을 수만은 없다. 가족의 생일도 모르고, 옷 사이즈, 나이까지 모르는 무관심한 태도가 과연 ‘이순재 고사’와 같은 시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생각해본다.


[조의지 기자 peace@tvdaily.co.kr]